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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20:30

 

'영화 인정사정볼것 없다.' 박중훈, 안성기 빗속 격투신 촬영지

과거 화려했던 태백 무연탄 번성 이후, 변해버린 탄광촌을 엿보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위치한 영동선 철암역. 철암역에서 묵호방면 약 4km부근에 쇠돌바위라는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그 경치가 훌륭해 그 이름을 따 '철암'이라 칭한데서 역명이 유래했다.

 

과거 태백 지역 무연탄을 전국 각지로 발송하던  큰 역이였으나, 석탄 수요가 줄어들자, 과거에 비해 위상이 떨어졌다. 부산에서 강릉까지 주말 무궁화호 열차를 제외한 모든 무궁화호 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중부내륙순환열차가 이곳에 도착한다.

 

 

1940년부터 운영하던 역으로 철암역 역무실에서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 철암역에서 영동의 관문 스탬프를~!

 

 

▲ 철암역 인근 관광은 카셰어링 유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 상행(부전, 동대구, 영주) 하행(강릉, 동해) 무궁화호, V트레인, O트레인이 도착하는 역이다.

 

 

철암역 옆 벽화

 

 

 

강원도 태백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석탄이 묻은 건물 가득한 회색도시였다. 이 곳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안고 철암역 밖으로 나왔다.

 

 

벽면에 그려진 형형색색 벽화와 모자이크들이 눈길을 끈다. 목탄으로 스캐치한 듯 거친 선을 이용한 특이한 벽화 모습이다.

 

 

가장 화려했던 모자이크 양식 벽화. 마치 지도를 만들듯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모양이 인상적이다.

 

 

벽면에 낙서하듯 신세한탄을 늘어놓은 글귀. 경기가 나빠져서 안타까워 하는 사연, 월급 나오면 톡톡~털어먹었다는 사연...등 사연을 가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곳에 서서 글귀를 하나 하나 읽으며, 60-70년대 "그땐 그랬지."를 회상하시는 흰머리 노신사의 모습이 보인다.

 

 

벽화 앞에 피어있는 선명한 색 꽃들이 애달았던 그들의 삶에 위로를 해 주고 있는 듯하다.

 

소공원

 

 

 철암역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다리 신설교를 건너면, 이색 풍경을 볼 수 있다.

 

 

철암역앞 버려진 건물들을 철거하려 했으나,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철암탄광역사촌의 까치발 건물들'.

아슬아슬하게 땅에서 떨어진 건물이 위태로워 보인다.

 

 

탄광이 한창 번성했던 시기, 유입되는 인구에 비해 모자랐던 주거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기둥을 세워 공간을 넓힌 건물이다.

 

 

아슬아슬~아찔하리만치 위태로웠던 건물 구조. 게다가 군데 군데 금이 가서 기하학적 무늬로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

 

 

▲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광부

 

 

▲ 그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를 업고 있는 아낙의 모습

 

이 곳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이다. 먼발치에서 하루종일 "오늘 하루도 무사하기를..."를 기도하며 남편을 기다리는 탄광촌 아낙의 모습이 애처로워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면, 열심히 일하는 광부 동상이 이어진다. 안전모를 쓰고, 곡괭이로 연신 석탄을 캐던 모습이 보인다. 무연탄이 번성했던 그 때, 하루 작업양을 채워야 하는 광부의 삶은 녹록치 않았으리라!

 

 

▲ 매캐한 공기 가득한 탄광 속 광부들 그들의 삶을 재현했다.

 

 

작업을 마치고, 장화 속을 탈탈탈~털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는 모습, 한적한 오후 이 때의 광부 모습이 아니였을까?

 

 

▲ 검게 석탄낀 손톱, 시커멓게 묻은 석탄재 가득한 작업복이 연상된다.

 

 

오른편으로 가면 '소통'이라 적힌 자전거 탄 풍경들이 새겨진 조형물이 펼쳐진다.  

 

 

탄광 속을 운행하던 열차. 샛노란 색일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석탄을 가득실은 탄광열차는 그 자리에 서서 그때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때 그 시절에는 연탄이 참 흔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은 연탄, 번개탄을 보는게 흔치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철암특산물판매장

 

 

여기가 어디지? 작은 목조 단층 건물. 이곳에는 철암특산물 판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강원도 특산물이 가득한 곳. 원산지 국산이라는 문구 선명한 제품들이 가득한 공간이다.

 

 

이제 다시 신설교를 지나, 본격적으로 철암탄광역사촌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 근현대사 건물들은 남겨야 하나? 부수어야 하나?'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글귀가 눈에 띈다. 

 

철암탄광역사촌

 

 

빈틈 없이 녹이 쓸어 더이상 그 기능을 할 수 없는 석탄열차를 활용한 간판. '철암탄광역사촌'. 이 곳은 어떤 곳일까?

 

 

▲ '철암탄광역사촌' 표지판

 

 

철암탄광역사촌은 겉만 보고 그냥 낡은 건물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탄광촌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장이 내부에 설치되어 있다.

 

 

▲ 지금도 ing일것만 같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

 

 

▲ 고된 하루를 마치고 한 잔하는 광부들이 북적거리던 호프집 

 

 

 

금방 봤던, 까치발 건물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급하게 지은 표가 역력! 천장에는 듬성듬성 엮어놓은 나무판이 이어진다. '이 건물 참 위태롭구나!' 돈을 벌기 위해 탄광으로 몰려들던,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보여주는듯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2014년 3월 5일에 개관한 태백시 및 철암동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전시한 '철암 탄광 역사촌'은 과거 도로변 상가건물 외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탄광촌의 옛 모습과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구 페리카나 치킨 건물에 문화해설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개인, 단체 누구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꼼꼼히 이곳을 둘러보면, 탄광마을 삶을 좀 더 면밀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입구를 찾기 못해 놓치기 쉬운 부분은 태백(철암) 탄광촌 서민생활을 재현한 전시관, 빛 체험관, 미술품 전시관이다. 사진 속 빨간 화살표 주목!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이곳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 안성기, 박중훈씨가 빗속 결투 장면을 찍은 곳도 있으니, 사진찰칵~ 영화속 그 곳, 추억의 기념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 '하이' 인사하는 전봇대 위 늘어진 런닝을 입고 있는 탄광 소년 모습

 

 

철암역 인근 관광은 정보가 많은 곳은 아니였다. 흑백으로 인쇄된 종이 한장이 전부. 여행은 이렇듯 정보가 없어야 색다르다. 어떠한 상상도 기대도 없이 보게 되는 풍경에 더 감동을 받는 법이다. 

 

 

▲ 하늘을 가로막는 거미줄처럼 늘어선 전선 가득한 철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했던 삶을 엿보고 나니, 지금의 바쁜 일상이 지친다고 불평하는게 맞는 걸까? 반성하게 된다. 애달았던 그들의 삶 한 자락을 엿봤던 노곤한 오후,  화려했던 과거 번성 이후, 한적하게 변해버린 고요한 철암역에서의 무거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에 올랐다.

 

 

 

 

▲ 철암역 앞 철암탄광역사촌

 

 

철암역

과거 태백 지역 무연탄을 전국 각지로 발송하던  큰 역이였으나, 석탄 수요가 줄어들자, 과거에 비해 위상이 떨어졌다. 무궁화호 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중부내륙순환열차가 도착하는 강원도 태백시 기차역.

주소 강원 태백시 동태백로 389

전화번호 1544-7788

 

철암탄광역사촌

주소 강원 태백시 철암동 366-29번지

전화번호 033-240-1351

관람소요시간 약 1 - 2시간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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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 철암 탄광역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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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