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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1 23:15

 

 

근대문물의 초입, 부산시 동구를 반나절만에 돌아보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해운대, 광안리바다.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 남포동 그리고 또 어디를 봐야할까? 1박2일 짧은 시간속에서 부산 원도심까지 완전정복하려면, 이 방법은 어떨까? 바로 산복도로 버스투어. 부산시 동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오전 10시, 오후 1시 하루 2번 산복도로를 버스로 투어하는 코스다. 

 

 

출발은 부산역 시계탑앞에서 이루어진다.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며, 5천원 입금 완료된 사람에 한해, 예약이 완료된다. 예약할때만 해도, 만석이 아니였는데, 도착해서 보니, 버스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만석이 되어버린 산복도로버스투어, 함께 떠나볼까?

 

 

 

1. 옛 마굿간과 마을의 공존    매축지 마을 

 

 

 

 

첫 코스는 매축지 마을. 신문물의 초입, 동구에 위치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왜관이 들어서고, 19세기말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관문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부두에 내린 마부와 말, 짐꾼들이 쉬던 곳이였던 이곳은 광복이후 귀국한 동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마굿간을 개조해 여러 가구가 함께 살기도 한 공간으로 지금도 마굿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가옥이 남아있지만, 매축지 마을 인근이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되면서 현재 매축지마을은 도시의 섬처럼 남아있다.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곳. 시간이 멈춘 듯. 과거 부산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다닥다닥 붙은 소형 주택이 위태롭게 느껴질 정도.

 

 

▲ 매축지마을 주택 한가운데 위치한 옛 마굿간 흔적이 남아있는 곳.

 

 

말을 묶어놓던 나무기둥도 보이고, 사각형이 연이어진 옛 마굿간을 마을 속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하다. 현대화된 부산의 모습, 그리고 일제시대부터 만들어진 마굿간의 모습이 공존하는 매축지 마을.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매축지 마을 가는 방법 : 부산 동구 좌천동 위치. 지하철 1호선 좌천역 하차/버스 5-1, 2, 43, 53, 1004 범일5동 주민센터 하차

 

2. 호랭이가 출몰한 분지 안쪽 끝  안창마을

 

 

 

 

 

부산의 마지막 달동네인 안창마을, 분지 안쪽 끝이라는 의미로 안창이라는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6.25전쟁 때 피난 온 사람들이 지은 판자촌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이루게 된 부산의 마지막 달동네다.

 

 

 

산으로~ 산으로~계속 위로 집이 지어져서, 이곳은 산복도로의 시작점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안창마을은 6.25전쟁 때 피난 온 사람들이 지은 판자촌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비스듬한 지붕, 아직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삐뚤삐뚤한 집이 붙어있다. 파란색 지붕, 시멘트 회색빛깔 그리고 물탱크, 널어놓은 빨래들... 6.25 때의 고단했던 삶이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진다.

 

 

 

안창마을의 변신! 이제 이곳에 오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행복마을 오색빛깔공방에서는 양파로 천연염색도 할 수 있고,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이루어진다.

 

 

3. 옥탑방의사 장기려기념관(더 나눔)

 

 

 

 

부산에 한국의 슈바이처, 의료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펼친 의사 장기려 박사님은 1950년 월남하여 이듬해부터 부산에 복음병원을 세워 행려병자를 치료하셨다. 1968년에는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 운영하였으며, 전간 환자 치료모임인 ‘장미회’를 설립,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바보의사, 옥탑방 의사로도 불리시는 장기려 박사님은 자신의 영도에 위치한 옥탑방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제자들에게 "이만한 경치가 없다. 이만한 경치를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으냐?"라며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시며 환자를 평생 돌보셨다고 한다.

 

 

동양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신 장기려박사님은 의료보험의 모태가 되어, 현재 우리가 가입하고 있는 의료보험이 장기려 박사님의 의견으로 정책에 반영되었다는 기념관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의사 장기려박사님의 삶과 나눔실천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늘과 닿을 듯, 높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창문과 함께 부산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더나눔에서는 폐천을 이용한 열쇠고리만들기 체험 및 구입,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의 정성이 담긴 뻥튀기를 구입할 수 있다.

 

4. 부산전망을 바라보며 휴식!    이바구충전소

 

 

 

부산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이바구 충전소. 게스트하우스로 마을 노인들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꼬불 꼬불, 위태 위태해보이는 산복도로의 길을 가로질러, 맨 꼭대기에 위치한 곳. 조금만 걸어도 금새 숨이 차다.

 

 

작은 건물, 옛 가옥을 그대로 살려, 부산의 옛 사람들의 하루 느낄 수 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숙소가 아닐까?

 

 

가격대도 저렴하다. 1인 15,000원 1층 온돌방 40,000원 2층 작은방 30,000원 2층 큰방 60,000원 (예약전화 051-467-7887)

 

 

5. 삶의 애환이 있는  168계단

 

 

 

 

  

보기만 해도 아찔한 이곳은 피난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168계단이다. 부산항이 오롯이 보이는 이곳에서 인부들은 바다를 바라보다, 배가 들어오면 달리기 시작! 선착순으로 일감을 받았다.

 

 

 

건물 계단도 위태위태~ 잠시만 방심해도 다칠것 같은 이곳에 서 있으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물론...걸어내려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

 

 

6. 하늘과 맞닿은 하늘 공원 김부민전망대

 

 

 


기다리는 마음 작사한 김민부 시인을 기리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의 시 정서를 가장 잘 음미할 수 있는 '김민부전망대'. (168계단에서 도보 3)

 

 

 

김민부시인은 부산시 수정동 출신으로 1956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시에 시조 〈석류(石榴)〉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이후 다음해 제1시집 〈항아리〉를 발간했다. 1962년 부산문화방송에 입사한 후 1972년 사망 직전까지 서울문화방송 · 동양방송 · 동아방송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약하면서 주요 작품으로 시조 고도, 기러기, 균열, 조춘이 있고, 시 나는 때때로, 나부와 새, 가을은, 기별, 봄날의 시, 어떤 판화 등 다수의 유작이 있다.

 

 

▲ 초량 이바구길 코스 중 한곳인 김민부 전망대

 

 

 

부산물탱크만 파란색인 이유는? 바로 녹조때문. 부산의 기후와 태양이 만나, 노란 물탱크 안에 녹조가 끼기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만 파란색 물탱크를 가지고 있어, 해양도시 부산의 푸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 김민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대교


7. 2개월마다 다른 기획전시로 새로워지는 이바구공작소

 

 

 

2개월마다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 이바구 공작소. 2014년 차이나특구축제를 맞이하여 부산화교의 역사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꺄르르~웃으며 축제의 마스코트, 사니와 구니 탈을 쓰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의 활기찬 표정에서 체험형 부산 전시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8. 닿을듯 말듯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공용주차장

 

 

 

손을 뻗으면 구름이 손끝에 닿을 듯한 산복도로의 끝. 건물 옥상에 주차한 하늘주차장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왔다. 뒤엉켜진 전선들 사이로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다 보인다. 용두산 공원도, 부산의 전경도, 심지어 영도 전체의 모습이까지. 스카이 뷰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 공영주차장에서 바로보는 부산대교

 

 

▲ 공영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영도 전경

 

 

▲ 하늘과 같은 색 건물 그리고 부산항이 아름답다.

 

 

가옥들이 네모 반듯, 장난감처럼 아담하다. 반면 색은 화려한 원색~ 1층과 2층 서로 창을 가리지 않는 독특한 가옥 구조다.

 

 

▲ 산복도로 가옥 전경

 

 
9. 근대신문물의 산실    남선창고

 

 

 

 

부산역 앞에는1900년대 초량동이 매립되기 전, 바닷가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근대식 물류창고인 남선창고 터가 남아있다. 이곳은 당시 함경도에서 해산물을 가져와서 보관해서 북선창고, 또는 명태를 보관했다 하여 명태고방으로도 불렸는데, 1914년 경원선 부설로 함경도 수산물이 서울로 직송되어 일부 중간상인들이 원산에 북선창고를 짓자, 혼란을 피하기 위해 남선창고로 이름을 바꾸고 1918년 법인등록, 2년 뒤에는 주식회사로 성장하기 된다.

 

 

남선창고는 국내 최초 창고 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는 사실! 놀랍기만 하다. 부산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 한옥에 사용되던 붉은 벽돌과 대나무벽, 습기를 피하기 위해 창고바닥에 수로까지 파서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10. 부산 최초 종합병원 백제병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은 부산 재생병원. 그렇다면 부산 최초의 종합 병원은 어디일까? 바로 부산백제병원이다. 19305층 규모로 지어진 백제병원은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붉은 벽돌로 지어졌으나, 1972년 화재로 건물 외부만 남기고 내부가 거의 소실되어 5층만 철거를 한 상태로 현재 보존되어있다.

 

근대식 백제병원은 한때 번창하였으나, 인건비 과다지출과 병원신축으로 빌려 쓴 사채이자로 어려울 때, 해골표본 사건이 발생하여 병원운영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중국인에게 이 건물을 팔아, 중국요리점이 되었다가, 일제 시대에는 장교숙소로, 한국전쟁 이후에는 예식장으로 사용되다, 현재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하기로 했다.

 

 

 

직접 내부에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목조 계단과 문, 그리고 낡고 부서져 있어 좀 무섭기도 한 공간이다.

 


11. 부산에서 만나는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빨간색 장식이 인상적인 부산차이나타운. 평소에는 한적하지만, 축제기간에 가보니, 발디딜틈없이 사람들이 북적였다.

 

 

상해거리도 있고, 부산에 있지만 중국의 거리에 와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차이나타운.

 

 

이곳에는 화교학교도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이 빼곡히 벽면을 매우고 있어, 이색적인 곳이였다.

 

 

 

부산의 원도심 '부산시 동구'는 옛부터 신문물의 초입이였다. 오늘날의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신창동, 대청동 지역에 있던 초량왜관이 한,일 외교 무역 특구로 일본과의 무역을 담당하는 곳이였다면, 수정동에 있던 두모포왜관은 조선시대부터 낯선 일본 문화가 들어온 관문이기도 했다.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늘 지나쳤던 부산 원도심을 반나절만에 돌아보고 나니, 부산의 역사 그리고 옛 흔적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부산 원도심, 부산시 동구 이곳은 부산의 시작부터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한 현재도 부산의 역사를 기록중인 소중한 부산의 삶, 그 자체 공간이다.

 

 

 

 

 

 

<티스토리 메인>

 

Posted by 권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