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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00:33

 


"당신을 추억시켜드립니다." 7080시대를 추억시켜주는 간이역 '득량역'

경전선이 개통된 1930년 문을 연 득량역은 당시 오일장이 열리는 등 성황을 이루었지만, 1990년대 이후 4차선 우회도로가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게 된다. 고작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몇 번 지나가는 간이역이 되어버린 득량역.


 


최근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S-Train)이 부산-보성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득량역도 활기를 되찾았다.
 

 
S트레인을 타고, 보성 바로 전역인 득량역에 내리자, 옛날에 봤음직한 포스터와 코레일이 아닌 철도청이라는 명칭, 스마트폰으로 다운받는 전자 기차표가 아닌 통표라는 용어들이 곳곳에 보인다.
 

 
게다가, 잔잔히 풍금연주가 흘러 나온다, '풍금치는 역장'으로 유명해진 득량역. 연예인을 본듯 신기해 하며 연주를 감상해 본다.

 

 

 콩나물 가득한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풍금연주, 옛날 각 교실에 한 대씩 있던 풍금이 생각난다. 지금은 컴퓨터 동영상으로 대체된 옛 추억의 악기, 그땐 몰랐다. 이렇게 사라질것이라는 사실을...


득량역에서 하차, 득량만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자전거로 라이딩 하는 코스는 자전거 매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실제로 엄청난 자전거부대를 목격했다. 자전거 행렬 참 멋있구나!


 

 

 

'어? 꽃밭이다.' 코레일 전남본부 직원들이 자발적인 봉사에 나서 봉숭화꽃 10만 송이를 심어, 구역별로 봉숭화꽃길을 조성했단다. 득량역 주변 4,000㎡ 꽃밭에 심어놓은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역사 내에 있는 풍금을 직접 쳐보기도 하고, 역 밖에 마련된 레일바이크도 자유롭게 타 볼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은 체험 학습장이 어디 있을까?


 
살랑살랑~거리는 바람을 벗삼아 흔들의자에 앉아 잠시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듯. 

 

 


1.득량역사 내부 

 

 

"아이스께끼~ 동동구리무~ 찹쌀떠억~" 외치는 소리가 들릴것 같은 역. 간판도 득량역 내부도 영화 세트장에 온것처럼 70-80년대로 시간이 멈춰진것 같다.

 

▲ 득량역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이번이 마지막  기차입니다." 매표소에서 종이에 인쇄된 표를 사고, '어서오세요.' 가 아닌 '어서오시오'? 열차 출발시간, 운임표를 삐뚤삐뚤 손으로 쓴 낡은 나무 표지판. 새록새록 생각나는 기차역 풍경에 절로 미소지어 진다.

 

▲ 옛 철도역장의 제복을 입고 승차권 발매를  체험 할 수 있다.


 

"득량역 추억을 남겨주세요." 곱게 적은 추억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득량역. 모니터에서 나오는 7080이야기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것만 같다.

2. 득량 광장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득량만 선소에서 무기와 병선을 만들고, 군량미를 조달하여 전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여, 득량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마을을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 득량에서 생산된 감자를 삶아 득량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신다. 시골절도 있고, 아침 일찍 S트레인을 타고 오느라 배고픈 여행자들을위한 배려, 훈훈하지 아니한가!

3. 득량역 우주 오락실

 


100원짜리 동전 하나면 몇 시간을 있을 수 있었던 오락실. 목욕탕 작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삐용~삐용~ 게임을 하던 추억, 이제 아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게임을 하는 아버지들. 스트레스 해소에는 두더지게임이 최고! 옛 거리 곳곳에 있던 두더지 게임도 만날 수 있다. 이쪽 저쪽에서 머리를 빼꼼히 든 두더지를 망치로 팡팡~때리고 나면 스트레스여~! 안녕~ 

4. 역전로 롤러장

 


롤러장 기억하는지.. 바퀴달린 롤러브레이드를 넘어지지 않고 싱~싱~달리는 모습!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였다.

5.득량마을 안내소


"여기다!" 제일 먼저 마을 안내소 안 추억 가득한 물건들을 보는 것도 빼먹지 말자!

 

▲ 오이비누, 살구비누, 뿌릴수록 맛있어지는 신비의 가루 미원까지 추억 가득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사랑해요
! 밀키스" 홍콩 영화 배우 주윤발씨가 검은 가죽 점퍼입고 오토바이 타는 CF.  최초 보리탄산 음료 맥콜은 32년전에 나왔다는 사실! 알랑가볼라~ 시골 장터에서 뻥~하고 터트려 만드는 뻥튀기도 새록새록 그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다.

 

 

▲ 손가락이 퉁~퉁~붓도록 오린 어린이만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종이인형 옷 입기기

불에 그을려 탄 맛과 함께 먹어야 맛있는 쫄쫄이, 빨대 쏙쏙 빨아먹는 아폴로, 고소한 콩돌이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곱다 고와~ 파스텔색에서 무채색까지 다양한 전통 모시천으로 만든 주머니도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 팔도 희귀한 술도 만날수 있다. 옛날 술병을 보는 재미도 솔~솔~
 


▲  영화같은 옛 추억을 기대하게 만드는 득량마을

 

 6.역전 이발관

 

 

 

역전 이발관, 꾸러기 문구사, 득량사진관, 득량 통닭, 득량 행운다방, 득량상회...길게 늘어선 추억의 거리, 뜨겁게 내리쬐는 정오의 햇살도 추억속 여행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와 함께 있을 것 같은 깡통 로봇, 모래요정 바람돌이...생각난다.



지금도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다는 득량마을 역전이발관. 머리 감는 건 알지? 셀프. 이발비용은 11,000원.


▲ 한장 한장 떼는 달력, 위생복, 커다란 월별 달력이 여전히 있는 역전이발관


부탄가스버너로 탈~탈~탈~ 더운물 데우기, 아무리봐도 구분 안되는 지명수배포스터, 의자에 앉아 분홍수건 탈탈 털며...도끼빗으로 2대 8로 무스 바르는 중년 아저씨 모습이 상상된다.

7. 꾸러기 문구사


 

팔, 다리 길쭉길쭉한 마론인형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 누구나 한번씩 있을듯. 지금은 바비인형이 대중화 되었지만, 그때만하더라도, 1인 1개씩만 가질 수 있었던 인형. 머리 땋아주고, 삐삐머리 해주고, 드라이 해서 파마머리 만들어주려다, 태워먹고....태운거 자르다가...커트머리되고...결국 까까머리까지 코스를 밞았던 어린시절 추억의 장난감이다.


빨간색 BB탄 총알을 장전한 권총장난감, 조립을 완성해야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세계여행게임, 건담, 아톰...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어린시절의 장난감들을 보고 있으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8. 행운 다방


빨간 립스틱, 촌스러운 파마머리, 짧은 치마....옛 다방의 풍경 속 미스리는 지금은 없지만, 그 시절 다방 공간은 살아숨쉬고 있다.

 

 


동글 동글 검은색 LP판이 힘겹게 돌아가며, 노래가 흘러나오는 행운다방. 찌지직~잡음은 기본!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여야 볼 수 있었던 텔레비젼을 보며 행운다방에서 쌍화차 한잔을! 나름 행운다방 최고가라구! 


 


행운다방에서는 지금도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 2-2-2 다방커피도 즐길 수 있다. 걷다가 힘들면 여기 들려서 차한잔 마시는 것도 좋을듯.


 



▲ 행운다방 동영상


 9. 득량상회


계란엔 케찹, 라면엔 단무지, 프랑크소세지 하나에 점점 커지는 핫도그.... 득량 상회에 오니, 그때의 음식들이 생각난다.

 

 
일렬로 앉아서 라면 먹으며...만화책 삼매경, 1편부터 완결까지 한번에 끝내는 쎈스~! 학창시절의 추억이다.

10. 역전 만화방


코믹, 무협, 순정, 성인 만화책 종일 빌리는데 500원, 1시간에 100원. 지금은 잊혀진 만화방 풍경. 그러고보니, 비디오가게도 지금은 없어진 문화 중 하나다.

 

 

 

여자는 순정만화, 남자는 무협만화 마치 공식처럼 빠져들었던 만화책의 추억, 다음편 내용이 궁금해 만화방을 들락날락거렸던 기억, 월간만화책 보며 꺄르르~웃었던 그 때. 
 
11. 득량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어버린 국민학교. 엄마 손잡고, 흰색 가제수건,1학년 1반 ㅇㅇㅇ 이름표를 달고 운동장에 서 있던 꼬맹이 국민학생, 월요일마다 하던 운동장 전체조례. 강렬한 햇살에 흔들흔들 어지럼증이 나도 두 주먹 불끈 쥐고, 일렬로 서서 줄을 유지하게 만든 "차렷~앞으로 나란히~!" 


삐걱거리는 초록색 책상과 나무의자도 득량 국민학교에 존재한다. 국민교육헌장 낭독, 차렷~ 경례~ 반장의 구호에 맞춰 로봇처럼 꾸벅~인사하고 수업시작하던 그 때 그시절이다. 

 

 


 "1원이요. 2원이요, 3원이요." 주판알 열심히 굴리며... 더하기 빼기도 배워보고, 산가지 빨대로 10개 1묶음 10단위 숫자도 배우고, 방학동안 실컷 놀다가, 개학 하루전 밤새워 쓰던 그림일기까지....

 

 

 

"오늘 장학사님 학교 방문하신다." 선생님과 함께 왁스로 나무바닥 복도를 반질반질하게 닦고, 학급문고도 만들고, 흰색 분필가루 날리며, 초록 칠판 판서도 따라적고, 주번은 쉬는시간 판서 지우는게 당연한 의무였던 시절이였다.  


12.  7080 추억의 거리

 


▲ 득량마을 7080 추억의거리 전경
 


줄서서 기다리는건 기본! 10원짜리 동전넣고 공중전화 한 통걸고, 삐삐로 음성메세지 남기고... 불과 얼마전까지 있었던 것같은 추억 속 장면들이다.


"영구 없다."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였던 영화들. 매진된 극장에서 좌석 없어도 괜찮다며, 제 값 다내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 우뢰매 본 기억 나지?

13. 득량 옷 맞춤, 옷수선은 여기! '백조의상실'

 


대기업 교복브랜드가 나오기 전, 동네에서 맞춰 입던 흰 상의, 검은 하의 교복 언니 오빠들. 게다가 버스, 택시 아저씨들도 기사복을 맞춰입으시던 시절이 있었다. 
 
14. 득량 전파사


지금은 LG가 된 금성 제품도 있다! 흑백 텔레비젼, 단술, 카스테라 만들어먹던 대용량 전기밥솥,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음악 나오던 전축까지 없는거 빼곤 다 있다던 전파사의 풍경도 이색적이다.


 

▲ 7080 득량 추억의 거리 동영상


15. 우리쌀상회




봉지쌀의 기억, 체로 돌과 쌀 분리한후, 밥 지어먹던 그때, 소쿠리?와 함께 동네 한바퀴~!ㅋ 
 

 

▲ 지금은 10kg, 20kg 포장되어 있는 쌀, 그때 용어는 한 가마니, 반 가마니였다는 사실!

16. 버스정류장

 

빠라바라바라밤~ 오토바이 타고 달리던 폭주족을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때, 학생은 회수권, 어른은 토큰으로 버스 타던 시절이 있었다네~


크리스마스 실, 거리 곳곳의 빨간 우체통...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 풍경들...지금은 사라진 옛 추억들이다.


득량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횡단철도 경전선 역중 한 곳으로 보성과 아주 가까워 보성녹차밭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당신을 추억시켜 주는 득량역, 걷기만해도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을 되살려 준다. 
 

 

금강산도 식후경! 보성의 맛을 맛 볼까?
  


득량 추억의 거리를 걷고 식사는 여기에서~ 보성에서 자란 채소, 해산물로 만든 맛있는 식사! '송죽식당'. 금강산도 식후경!

 

 

 

보성땅에서 자란 자연의 맛 그대로, 불고기도 보성한우, 쌀도 득량만 쌀이다. 게다가 이 집 간장게장이 일품이라는 사실! 후훗~

득량역은 지금은 사라진 7080시대의 추억의 거리로 새록새록 옛 추억을 되살려 준다. 매일 매일 빠르게 변해가는 스마트한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추억의 간이역, '득량역'. 이곳에서 오늘 하루 그 때 그시절의 나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득량역
Address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6 구 909-1번지
Information 경전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예당역과 보성역 사이에 있다. 1930년 12월 25일 경전선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 여객취급과 득량역에서 보성역 방면 퇴행열차 입환취급을 주로 하였으나, 2014년 6월 1일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 노선 변경과 함께 추억의 간이역으로 변신.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Posted by 권현아